설문 답으로 학생마다 다른 프롬프트를 만든 방법
비전공자는 첫 프롬프트에서 멈춥니다. 그래서 행사 전에 설문을 받고 학생마다 설계도 5장과 PRD를 만들어 줬습니다. 학생은 순서대로 붙여 넣기만 했는데 한 시간 뒤 각자의 홈페이지가 배포됐습니다.

비전공자에게 "AI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첫 프롬프트에서 멈춥니다. 뭐라고 시켜야 하는지 모르는 게 아니라, 뭘 만들지가 아직 자기 안에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 상태에서 "예쁜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들어 줘"라고 시키면 AI는 아무나의 사이트를 만듭니다.
9월 부트캠프에서 저희가 택한 방법은 학생이 프롬프트를 쓰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행사 전에 설문을 받고 그 답으로 학생마다 다른 문서를 만들어 줬어요. 학생은 첫날 오전에 그 문서를 순서대로 AI에 붙여 넣고 나온 결과를 보며 고쳐 달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프롬프트 원문은 공개하지 않고 왜 이렇게 나눴는지와 어떤 순서로 만들었는지만 적습니다.
설문이 먼저입니다
설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 자기소개·포트폴리오 설문.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요즘 빠져 있는 것, 보여 주고 싶은 것, 좋아하는 분위기.
- 서비스 아이디어 설문. 누구의 어떤 불편을 풀고 싶은지, 어떤 화면이 있어야 하는지,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면 뭐가 다른지.
두 설문은 형식이 다릅니다. 첫 번째는 재료를 모으는 설문이고, 두 번째는 요구사항의 뼈대를 세우는 설문이에요. 그래서 첫 번째 답은 홈페이지 설계도가 되고, 두 번째 답은 PRD(제품 요구사항 문서)가 됩니다.
홈페이지는 설계도 5장으로
한 문서에 전부 담지 않고 다섯 장으로 나눴습니다.
| 순서 | 문서 | 담는 것 |
|---|---|---|
| 01 기획 | 페이지 구성 | 어떤 섹션이 어떤 순서로, 각 섹션의 문장 |
| 02 디자인 | 시각 규칙 | 색, 글꼴, 간격, 반응형 기준을 고정값으로 |
| 03 이미지 | 이미지 3장 | 각 이미지의 장면 설명과 놓일 자리 |
| 04 모션 | 움직임 |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
| 05 빌드 | 조립 지시 | 위 네 장을 그대로 한 파일로 만들라는 지시 |
나눈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AI가 한 번에 받는 정보가 많으면 앞부분을 잊는 일이 생겨서예요. 다른 하나는 학생이 어느 단계에서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지 알 수 있게 하려고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면 02 만 고쳐서 다시 넣으면 됩니다.
1~4단계는 설계를 전달하기만 하고 5단계에서야 페이지가 만들어집니다. 학생 화면에는 이 다섯 장이 탭으로 놓여 있고 탭마다 전체 복사 버튼이 있습니다. 붙여 넣는 순서만 지키면 됩니다. 실제로 첫날 오전에 학생이 한 일은 거의 이것뿐이었는데, 한 시간쯤 뒤에 각자의 홈페이지가 배포됐고 그 자리에서 사례 발표를 하겠다고 손을 든 학생이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서비스는 PRD 한 장과 단계 프롬프트로
서비스 쪽은 설문 답을 1페이지 PRD로 정리하고 그 아래에 "첫 화면 만들기 → 입력받기 → 저장하기 → 공개하기" 순서의 단계별 프롬프트를 붙였습니다. PRD 에는 킬러 기능 하나와 화면 두 개만 넣었어요. 이틀 안에 끝낼 수 있는 크기여야 하니까요. 데이터베이스와 로그인은 "필요하면"으로 두고 학생이 첫 화면을 띄운 뒤에 붙이게 했습니다.
설문을 안 낸 학생은
행사 직전까지 설문을 못 낸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에게는 같은 다섯 단계의 공통 프롬프트를 줬습니다. 첫 장이 "재료 인터뷰"로 시작해서 AI에게 질문을 받으며 재료를 그 자리에서 채우게 한 버전이에요. 개인화는 덜하지만 순서는 같아서 조교가 같은 방식으로 도울 수 있었습니다.
만들면서 배운 것
- 학생별 자료는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닙니다. 설문 수정본이 계속 들어와서 새 제출분과 수정분을 배치로 나눠 만들었습니다. 이전 자료를 최신 자료로 잘못 덮지 않게 원문 기준으로 대조했습니다.
- 자료의 품질보다 "붙여 넣기만 하면 된다"는 확신이 더 중요했습니다. 첫날 오전이 순조로우면 오후에 학생이 스스로 프롬프트를 쓰기 시작합니다.
- 설문 문항을 줄일수록 답이 좋아졌습니다. 필수 8문항 정도가 적당했고 그 이상은 빈칸이 늘었습니다.
이 방식을 포함한 전체 구성은 대학 AI 부트캠프 안내에 있습니다.
다음 단계
출처와 확인 (2026-09-21)
- 가톨릭대학교 AI 부트캠프 운영 사례 (설문·맞춤 자료를 실제로 운영한 기록)
- Google AI Studio (설계도 5장을 넣은 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