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를 위한 PRD 쓰는 법: 질문 여섯 개에 답하면 됩니다
AI에게 뭐라고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직 내 머릿속의 것이 문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섯 개 질문에 답해 한 장짜리 PRD를 만들고, 그것을 첫 프롬프트로 쓰는 방법.

"만들고 싶은 게 있는데 개발자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말은 이제 "AI한테 뭐라고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로 바뀌었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든 AI 든 문제는 같아요. 내 머릿속의 것이 아직 문장이 아니라는 것.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제품 요구사항 문서)는 그 문장을 만드는 형식입니다. 개발 회사에서 쓰는 긴 문서를 떠올리시겠지만 비개발자가 AI와 무언가를 만들 때 필요한 PRD는 한 장이면 됩니다. 9월 부트캠프에서 코딩 경험이 없는 신입생들이 첫날 오후에 이 한 장을 들고 자기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글은 그때 쓴 방법입니다.
PRD는 쓰는 게 아니라 답하는 것
빈 문서에 "요구사항을 쓰세요"라고 하면 아무도 못 씁니다. 대신 질문에 답하게 하면 됩니다. 저희가 쓴 질문은 이 정도였습니다.
- 누구의 어떤 불편을 풀고 싶나요? (한 사람을 떠올리세요)
- 그 사람이 이 서비스를 열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나요?
- 무엇을 입력하고, 무엇이 나오나요?
- 이것 하나만 되면 성공이라고 할 기능은 무엇인가요?
-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이 다른가요?
- 이번에는 안 만들 것은 무엇인가요?
이 여섯 개에 답하면 PRD의 뼈대가 나옵니다. 6번이 중요해요. 안 만들 것을 정하지 않으면 AI는 시키지 않은 것까지 만들고, 그러면 고칠 게 늘어납니다.
한 장에 들어가는 것
| 항목 | 예시 (가상) |
|---|---|
| 한 줄 정의 | 동아리 회비를 걷고 누가 냈는지 한 화면에서 보는 서비스 |
| 사용자 | 회비를 걷는 동아리 총무 한 명 |
| 킬러 기능 | 회원 목록에서 "냈음"을 누르면 바로 반영되고, 안 낸 사람만 모아 보기 |
| 화면 두 개 | 회원 목록 화면, 안 낸 사람 화면 |
| 입력 → 출력 | 이름과 금액 입력 → 납부 현황 표 |
| 이번엔 안 함 | 결제 연동, 알림 발송, 여러 동아리 |
화면은 두 개까지만 적습니다. 세 개부터는 이틀 안에 못 끝냅니다. 킬러 기능도 하나만요. 나머지는 "다음에"로 밀어 두면 됩니다.
PRD가 곧 첫 프롬프트입니다
이 한 장이 있으면 AI 코딩 에이전트에게 처음 시키는 말이 정해집니다. "위 문서대로 첫 화면을 만들어 줘. 아직 저장은 하지 말고 화면만." 이렇게 시작해서 화면이 뜨면 "이제 입력한 걸 저장하게 해 줘", "안 낸 사람만 보이는 화면을 추가해 줘"로 한 단계씩 갑니다. 한 번에 다 시키지 않는 게 핵심이에요. 한 단계마다 동작을 확인하고 넘어가야 어디서 틀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 자체의 구조는 좋은 프롬프트의 구조: 목표→맥락→제약→산출물에 있고 PRD는 그중 "맥락"과 "제약"을 미리 써 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주 틀어지는 지점
- 사용자가 "모두"인 경우. 한 사람을 정하지 않으면 화면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우리 동아리 총무"처럼 얼굴이 떠오르는 사람으로 좁히세요.
- 기능 목록이 길어지는 경우. 킬러 기능 하나 외에는 전부 "이번엔 안 함"으로 옮깁니다. 나중에 PRD를 고쳐서 추가하면 됩니다.
- 입력과 출력이 비어 있는 경우. "무엇을 넣으면 무엇이 나오나"가 없으면 AI는 화면만 예쁘게 만들고 동작은 비워 둡니다. 완주 기준을 "주소가 열리고, 입력하면 결과가 나온다"로 잡은 이유입니다.
다음 단계
출처와 확인 (2026-09-21)
- 가톨릭대학교 AI 부트캠프 운영 사례 (첫날 오후 "질문에 답하면 PRD가 나온다" 강의의 운영 기록)
- OpenAI Codex (PRD를 들고 제작에 쓴 코딩 에이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