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해커톤 기획 체크리스트: 4주 전부터 시상식까지
코딩 경험이 없는 참가자 수십 명을 한 공간에서 이틀 동안 끌고 간 뒤 정리한 운영 체크리스트. 사전 설문, 도구, 설치, 인터넷(AP 여러 대·5GHz), 조교 배치, 시간표, 투표와 시상까지 시점별로.

바이브 코딩 해커톤을 처음 여는 담당자분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건 심사 기준입니다. 그런데 막상 당일에 문제가 되는 건 심사가 아니라 오전 10시 40분쯤 "설치가 안 돼요"라고 손드는 열두 명이에요. 이 글은 코딩 경험이 없는 참가자 수십 명을 한 공간에서 이틀 동안 끌고 간 뒤에 정리한 운영 체크리스트입니다. 학교나 기관에서 AI 해커톤·부트캠프를 기획하는 분이 기준으로 삼으실 수 있게 시점별로 나눴습니다.
4주 전: 참가자가 무엇을 들고 오게 할지 정하기
- 사전 설문 두 개. 하나는 자기소개(홈페이지 재료), 하나는 만들고 싶은 서비스 아이디어. 설문이 있어야 당일에 "뭐 만들지"로 오전을 날리지 않습니다. 설문 답은 참가자별 맞춤 자료의 재료가 됩니다.
- 도구를 하나로. 저희는 오전엔 Google AI Studio, 오후엔 Codex 하나만 썼습니다. 도구 두 개를 동시에 열면 비전공자는 이탈합니다. 보조 도구는 안내 문서에만 두세요.
- 계정 목록을 확정. 참가자가 만들어 올 계정(AI 도구, GitHub, 배포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을 정하고 학교가 사 주는 것과 참가자가 직접 만드는 것을 나눕니다.
- 결과물 기준 한 줄. "주소가 열리고, 입력하면 결과가 나온다." 이 한 줄이 완주 기준이자 심사 1차 기준입니다.
2주 전: 설치와 자료
- 운영체제별 설치 안내. macOS와 Windows는 명령어가 다릅니다. 각 단계에 복사 버튼과 "성공하면 이렇게 보입니다" 화면을 붙이세요. 저희는 설치 확인을 사전과제로 뒀습니다. 막힌 학생이 질문을 남기면 운영진이 답을 달았습니다.
- 참가자별 자료. 설문 답으로 홈페이지 설계도(기획·디자인·이미지·모션·빌드)와 서비스 요구사항 문서를 만들어 각자 화면에 올려 둡니다. 설문을 안 낸 참가자에게는 같은 순서의 공통 프롬프트를 줍니다.
- 방화벽. 허용해야 할 도메인(AI 도구, GitHub, 배포·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을 학교 전산 부서에 미리 보냅니다. 당일 아침에 알면 늦습니다.
- 간식. 오후 3시쯤 한 번, 둘째 날 발표 전에 한 번. 실습이 길어서 당이 떨어지면 손이 멈춥니다. 뒤쪽에 간식 테이블을 두면 쉬는 시간이 저절로 생깁니다.
인터넷: 에이전트 코딩은 트래픽이 다릅니다
이번에 가장 크게 놓친 부분입니다. 오후에 수십 명이 동시에 AI 코딩 에이전트를 돌리자 강의장 Wi-Fi가 눈에 띄게 느려졌어요. 일반 강의는 웹 페이지 몇 개면 되지만 에이전트 코딩은 학생마다 패키지 설치(수백 MB), 배포 업로드, API 응답 스트리밍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단순히 "Wi-Fi 되나요"로는 부족했습니다.
다음부터 확인할 것들입니다. 숫자는 Cisco의 고밀도 무선 설계 가이드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AP(무선 공유기) 한 대에 몰지 않습니다. 고밀도 환경의 보수적 설계 기준은 무선 라디오 하나당 50명입니다. 60명이면 5GHz 라디오 두 대 이상, 여유를 두면 세 대로 공간을 나눠 붙입니다. AP 한 대는 자기 채널 대역폭 이상을 못 나눠 주기 때문에 대수를 늘려 셀을 쪼개는 것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 5GHz 전용으로 씁니다. 같은 가이드가 2.4GHz는 고밀도에 맞지 않는다고 못 박습니다. 5GHz 전용 SSID를 만들고 채널 폭은 40MHz(간섭이 심하면 20MHz)로 둡니다.
- 천장에 답니다. 임시로 바닥이나 테이블에 두는 것은 최후 수단입니다. 시야가 트여야 간섭이 줄어듭니다.
- 회선 용량을 계산합니다. 학생당 최소 2
5Mbps로 잡으면 60명에 120300Mbps가 필요합니다. 학교 회선이 강의장까지 그 속도로 오는지, 여러 강의실이 같은 회선을 나눠 쓰는지 전산 부서에 물어봅니다. - 무거운 다운로드는 행사 전에 끝냅니다. 도구 설치와 첫 패키지 설치를 사전과제로 두면 당일 트래픽의 큰 덩어리가 빠집니다.
- 예비 회선을 준비합니다. 존마다 LTE·5G 라우터 한 대씩(전원 포함), 강사와 운영 PC는 유선. 학교 Wi-Fi가 막히면 존 단위로 바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 전날 실제 기기로 눌러 봅니다. 노트북 몇 대로 같은 시간에 패키지 설치와 배포를 돌려 보고 체감 속도를 적어 둡니다. 서버 부하 테스트와는 별개입니다.
1주 전: 사람 배치
- 참가자 10명 안팎마다 조교 1명. 존을 고정하고 조교가 자기 존만 봅니다. 순회하는 조교는 결국 아무도 안 봅니다.
- 손드는 방법을 정합니다. 저희는 좌석도 화면에서 손을 들면 담당 조교에게 뜨고 3분 넘게 기다리면 표시가 강조되게 했습니다. 종이 카드로 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누가 몇 분째 기다리는지"가 보이는 것입니다.
- 발표 후보를 미리 찾을 사람. 첫날 조교가 존마다 발표 후보를 추천하게 하면 둘째 날 발표 순서를 빨리 잡을 수 있습니다.
당일: 시간표
| 구간 | 내용 | 놓치기 쉬운 것 |
|---|---|---|
| 시작 30분 전 | 설치 클리닉 | 프로그램 시간 밖으로 빼서 정시 시작을 지킵니다 |
| 오전 | 짧은 오프닝 → "AI로 이런 게 됩니다"를 눈앞에서 → 바로 첫 결과물 | 첫 한 시간 안에 참가자 손에 결과물이 있어야 오후가 삽니다. 라이브 데모는 녹화본을 예비로 |
| 점심 직후 | 요구사항 문서 설명 15분 | 길어지면 오후 제작 시간이 줄어듭니다 |
| 오후 | 개인 제작 | 조교는 "대신 해 주기" 금지, 다음 한 단계만 알려 주기 |
| 마무리 | 제출 현황 공유, 내일 안내 | 야간 미션(자정까지 제출 시 다음 날 피드백)을 걸면 몰입이 이어집니다 |
데모데이: 발표·투표·시상
- 발표는 슬라이드 대신 시연. 자기 화면을 띄우고 문제 → 해결 → 시연 → 배운 것 순서로 3~5분. 양식을 미리 주면 준비 시간이 줄어듭니다.
- 투표는 전원, 휴대폰으로. 발표가 끝나면 바로 투표를 열고 집계는 자동으로. 심사위원 점수와 참가자 투표를 어떻게 섞을지는 사전에 공개합니다.
- 시상식은 조금 재밌게. 집계표를 읽기만 하면 자기 팀이 안 불린 순간부터 남의 일이 됩니다.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에 조금만 신경 쓰면(한 팀씩 화면에 올리기, 득표를 그 자리에서 열어 보이기) 마지막까지 자리가 비지 않습니다. 동점 처리와 인기상 기준은 미리 정해 화면에 넣어 두세요.
끝난 뒤
- 제출 현황, 발표 순서, 득표를 남겨 두면 그대로 결과 보고 자료가 됩니다.
- 결과물 갤러리는 참가자가 공개에 동의한 범위 안에서만 전시합니다.
- 참가자에게 "다음에 혼자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안내합니다. 저희는 참가한 대학생에게 강의와 자료실을 무료로 열어 두고 있습니다.
이 체크리스트대로 저희가 운영하는 구성은 대학 AI 부트캠프 안내에 있습니다.
다음 단계
출처와 확인 (2026-09-21)
- 가톨릭대학교 AI 부트캠프 운영 사례 (이 체크리스트의 근거가 된 운영 기록)
- Codex 설치와 로그인 (OpenAI 공식 문서) (운영체제별 설치 안내의 기준)
- Vercel 배포 문서 (결과물 공개 주소 발급)
- Cisco High Density Wireless Design Guide (라디오당 50명, 5GHz 전용, 40MHz, 천장 설치 등 인터넷 항목의 기준)



